컨텐츠 바로가기
박미연 E5병동 팀장

메르스 확진 환자 간호 박미연 E5병동 팀장

박미연 팀장은 명지병원이 전원받은 메르스 확진자 5명이 머물렀던 E5병동의 책임자로써 후배 간호사들을 격려하면서 환자들을 돌봤다. 박 팀장은 자신과 함께 해준 직원들이나 완치돼 퇴원한 환자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본인이 감사다고 말한다.

Q CDRT 모의 훈련부터 참여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E5병동 운용과 관련하여 모의 훈련과 실제 상황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모의 훈련 때에 저는 병동 간호 스테이션에 있다가 격리병실로 환자를 받는 것으로 종료가 되었지만, 이번 실제 기간에는 보호복을 입은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환자를 직접 간호하게 돼 할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두려움과 팀원들간의 작은 동요, 그 기간을 거쳐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 등도 훈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Q 국가지정격리병상 시설 설치 이후, 실제로 내가 일하는 E5병동에 신종 감염병 환자가 올 거라는 생각은 하셨나요?
A 예.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메르스 환자를 받기 전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을 대상으로 에볼라 및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보와 대처방안에 대해 시행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신종 감염병 환자를 받는 일이 멀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Q 메르스 의심환자를 받기로 결정 된 이후,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E5병동 간호사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치사율이 40%라고 알려졌던 메르스 환자를 직접 간호해야 한다는 공포로 다들 불안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내가 걸리면, 나로 인해 가족이 메르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들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Q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 근무한다는 걸 알았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제 생각과 달리 가족들은 오히려 제게 몸 조심해서 환자를 잘 돌보라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저희 병동의 다른 직원들 가족분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웃었던 일이 있습니다.
Q 메르스 치료를 받기 위해 명지병원에 전원됐던 환자분 인터뷰를 들어보니 환자 머리를 감겨줬던 일도 있다고 하던데요. 해당 간호사 선생님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저희 간호사들도 초기에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보다는 질병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격리 병상에도 혼자 외롭게 싸워야 하는 환자 한분 한분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불편한 점, 힘든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서 좀 더 세심한 간호를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질문하신 환자분의 머리를 감겨드린 일입니다. 환자분께서 그 때 머리가 감고 싶었던 순간이었다는 말씀을 나중에 듣고 저희도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Q 평소 간호사들의 일은 아니지만 (격리)환자를 돌봄에 있어 환자 편의를 위해 추가적으로 하신 일들이 있다면요?
A 격리 병실에 있는 환자분들은 보호자도 없이 외부와 격리된 채 혼자서 질환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환자분들보다 더 자주 말을 걸고 더 많이 격려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외에 아주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환자 주변 예를 들면 침대, 상두대, 화장실 등을 격리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소독제로 청소를 했고 폐기물을 정리해 버리고 환자가 사용한 쓰레기 정리도 저희가 직접 했습니다. 그리고 이송반이 없어 환자와 관련된 검사가 내려갈 때 간호사들이 매일 일반인들 출입이 통제된 계단을 통해 검사실로 이송했던 일도 이번에 추가로 했던 일 중 하나입니다.
Q 이번 메르스 기간의 모든 환자들이 소중하시겠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어떤 분인지요?
A 변○○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입원했을 당시 증상도 심하고 환자도 힘들어해 고생을 상당히 많이 하셨었거든요.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호소하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는 일하는 저희 걱정을 참 많이 해주신 환자분입니다. 저희에게 메르스 걸리지 말라고 응원해 주셨고, 환자 주변을 본인이 직접 청소하겠다며 락스를 뿌리며 열심히 저희를 도와 주시기도 했습니다. 퇴원 후에는 혈장 공여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Q 명지병원 메르스 대응의 최전방에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메르스를 극복해나가면서 기억에 남는 고마운 분이나 부서가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A 의료기관인증을 받으면서도 힘드신 내색 하지 않으시고 E5병동에 찾아와 주시고 살펴주신 장보경 간호부장님, 김미경 간호병동과장님, 우리들이 행여 열이 날까봐 노심초사 하시고 보호복 떨어지지 않게 챙겨 주신 감염관리실 식구들, 5월 29일부터 마지막 환자 퇴원할 때 까지 함께한 엄마라고 불린 이꽃실 교수님, 그리고 전공의 김준형 샘, 하은혜 샘, 저희 간식이며 물, 소소한 물품들 떨어지기가 무섭게 챙겨주신 이장혁 행정부원장님, 직접 장보러 다니신 조영석 샘, 모두가 꺼리는 폐기물 박스 치워주신 시설팀의 김상훈 선생님, 그리고 이 모든 물직적인 지원을 해주신 이왕준 이사장님, 그리고 병원 홍보에 앞장서주신 안광용 홍보팀장님, 주위에서 격려와 걱정을 함께해주신 간호부 식구들에게 감사하단 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이 무사히 퇴원하신 5명의 환자들께도 감사드리며, 정말 마지막으로 E5병동 간호사들 사랑합니다^^.
처음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