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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감염관리팀장

환자 치료 준비 과정, 형광물질 아이디어 도출 배경 홍혜경 감염관리팀장

명지병원 메르스 대응의 숨은 일꾼 중 홍혜경 팀장을 비롯한 감염관리팀 식구들을 빼놓을 수 없다. 홍혜경, 곽상금, 허선희 이렇게 감염관리팀 세 명은 원내 감염 예방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로써 메르스 준비 일년을 함께 함은 물론, 실제 확진자 치료 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나타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칭찬과 격려를 그저 지켜보면서도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세 사람의 이야기를 홍혜경 팀장을 통해 들어 보았다.

Q 이번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감염관리실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던 듯합니다. 평소 감염관리실은 어떤 감염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A 감염관리는 예방과 관리로 나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원내 집단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한 사전 단계로 현재 원내에서 발생되고 있는 의료관련 감염 또는 원내 감염관리 관련 실태조사(격리 이행도, 손위생 이행도, 소독제 사용 등) 등 다방면으로 모니터링 해서 감염관리를 target 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다 보니 외부로 많이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관리는 모니터링 후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 및 이번 메르스와 같이 원내 감염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감염관리 활동 부분입니다.
Q 메르스나 신종 플루, 사스와 같은 대형 사태를 대비해 감염관리실은 평소 어떠한 준비를 하게 되나요?
A 발생 가능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관리실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물품 관리 및 신종감염병 환자 내원 시 의료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보호구 착/탈의 및 모의 훈련,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한 감염관리 등을 계획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겪은 뒤 신종감염병 관리 부분이 크게 부각이 되었고 정부에서도 지역거점병원, 입원치료격리병상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병원은 선뜻 동참하지 못하고 있던,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한 국가사업에 우리 병원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리더쉽을 보였고 이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부서의 노고가 더해져 사전 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 이번 사태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Q CDRT 모의 훈련 중 형광물질을 이용해 인체의 바이러스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아이디어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원내 감염 0에 큰 역할을 한 형광물질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신 건가요?
A 감염관리실은 원내 감염관리 관련 기획을 하는 부서라 생각합니다. 기획은 흩어져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효율적으로 모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 또는 한 부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회의를 통해 여러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형광물질 또한 CDRT 매뉴얼 제작 시 응급의학과 차명일 교수님이 보호복 벗을 때가 중요하고 그렇다면 보호복 벗을 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고 저희는 손위생 교육 때 사용했던 형광물질을 생각해 내었고 관련 제품을 search 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형광물질 아이디어를 냈을 때 주변 반응과 실제 훈련에 도입했을 때의 효과도 궁금합니다.
A CDRT 모의 훈련 시 경기도청, 보건소 등 보건 당국 관련 담당자들이 본원 훈련을 관람하셨고 보호구 벗기 전 형광물질을 바르고 벗은 후 확인하는 과정을 보시고 호응이 좋았습니다. 실제 저희 훈련 과정에서도 참여자들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장치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Q 형광물질을 이용해보기 원하는 다른 병원들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A 저희가 물품 구매를 한 곳은 유니 365 청소위생용품 전문몰에서 다음의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가격은 5만원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 모의 훈련과 실제 상황에는 항상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로 인해 다른 환자나 직원 또는 나의 가족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모의 훈련과 다른 큰 차이점 일 것입니다.
Q 메르스 PCR 검체 의뢰 및 운송, 정부기관(경기도, 보건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과의 연락 등의 메르스 사태 대처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이유는요?
A 본원에서 진행하는 검사가 아니다 보니 검사 이송보다도 검사 결과 나오는 시간까지 참으로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의 일례로 의심환자로부터 노출된 사람의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정확하지 않았을 때, 2차 검사 확인 전에 사망한 환자는 의심환자에 준한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보호자 면회나 염이 제한되고 즉시 화장 처리해야 하는 절차이다 보니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보호자의 민원으로 고생하는 의료진들도 많았습니다.
Q 회의 자료 중 '싸움닭도 아니고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라는 팀장님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 혹시 어떤 특별한 일들이 있으셨나요? 이 자리를 빌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셔도 괜찮습니다!
A 서로 본인의 업무 분야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차이 때문에 관계 정부기관 사람들과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치료제가 없는 메르스는 저희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분명한 한계점이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정부기관에서는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해 주었으면 하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보니 충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치료제가 없는 신종감염병이고 각종 매스컴을 통한 상당한 공포감과 원내 확산되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문제 발생 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서이고 한 부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려움이 있다보니 타 부서와 완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 또한 있습니다. 이번 과정에서 저로 인해 마음을 다친 분들이 원내외에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공개적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Q 메르스 사태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때고 그렇고 이번 메르스를 겪고 나서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많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비용이라는 부분에서 막힙니다. 국내 병원의 현 시설과 시스템으로는 사실 완벽한 감염관리를 할 수 없고 완벽한 감염관리를 위한 비용을 병원에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감염관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는 격리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관련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평가를 통한 인센티브제도 등의 도입으로 병원에 감염관리 관련 투자금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병원은 다인실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으로 감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체를 현재의 시설로는 막아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다른 질병을 얻지 않기 위한 시민들의 방문 문화와 감염관리 관련 수칙(손위생, 호흡기 에티켓, 병실 소독 등) 준수 등을 강화하기 위한 캠페인 등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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