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메르스 에필로그

조선일보, 감염내과 이꽃실 교수를 여자 이순신으로 극찬

메르스 환자들이 모두 건강하게 퇴원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날 때쯤, 조선일보가 지면을 통해 명지병원의 메르스 환자 대응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메르스 국내 유입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한 감염내과 이꽃실 교수팀을 왜적의 침입에 대비한 이순신 장군을 빗대 메르스 퇴치의 여자 이순신으로 소개했다. 이 보도는 그날 온종일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톱뉴스를 장식했다. 또한 각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으로 전파되면서 2만여 건의 댓글이 이어졌다. 다들 명지병원의 노고를 칭찬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네티즌들에 의해 이꽃실 교수는 느닷없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후보로 등극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보도로 병원에도 많은 것이 변화했다.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은 그간 억눌렸던 마음을 해소할 수 있었다. 병원 주변 지역민들도 명지병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 달 전만 해도 손님이 명지병원으로 가자고 하면 중간에서 내리라고 했던 택시기사들도 이제는 우리 지역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덕담을 보내왔다. 조선일보 기사는 메르스 백서 압축판과 다름없다. 다음은 조선일보 기사 전문이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명지병원 메르스 대응 매뉴얼 공개

조선일보 보도 후 명지병원의 메르스 대응 과정에 대한 의외의 반응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진짜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온 게 맞느냐는 의심부터 시기와 질투를 보냈다. 이에 명지병원은 1년간의 회의록과 훈련 매뉴얼, 관련 사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공개하는 것은 ‘공유’라는 목적도 있었다. 다음은 명지병원의 감염성 질병 즉각 대응팀(CDRT) 매뉴얼 전문이다.

조선일보 여자 이순신 보도 이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명지병원이 메르스 대응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며칠 후 EBS 교육 대토론 '메르스의 교훈' 편에서도 명지병원이 우수 사례로 다뤄졌다. 그동안 메르스와 전쟁을 벌이며 겪었던 의료진의 고통과 헌신이 뿌듯한 자부심으로 마무리됐다.

명지병원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개별 병원이 지역민들을 보호하고 국민 보건 환경을 수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준비 사항을 발표하고 준비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신종 감염병 위기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 - 지역 사회에 기반한 단위 병원의 준비에 나선다: 명지병원은 CDRT 조직을 지속 강화하며, 지역 사회 연계 훈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 평소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개선한다: 명지병원은 CDRT 운영에서 발생한 미비점을 찾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 -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고 사례 분석한다: 정보의 성격 분류와 공개 수위에 대한 매뉴얼을 구축하고, 구성원 및 지역사회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 - Institute of Infection & Crisis Response(IICR; 감염 및 위기대응 연구소)를 개설한다: 원내 감염관리 실제에 대한 매뉴얼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국민 보건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해 국회 토론회 등에 초대될 때마다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래는 이 이사장의 ‘메르스 사태! 어떻게 수습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발표문 전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우연이 아닌 필연적 과정의 일단의 사건으로 인식한다면 우리는 향후에 더욱 발전되고 안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의 의료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나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미래 패러다임을 인식하고 변화와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이번 메르스 현장에서 주저함도 두려움도 없이 그 기나긴 과정을 싸워낸 의사, 간호사, 그리고 모든 의료인과 병원종사자들이 결국 맨 앞줄에서 우리의 희망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왕준 이사장 발표문 중 발췌)

처음으로 가기